수혜 소감
시인 최지인
고마운 사람의 이름만 나열하여도 백지를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그만큼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함께 문학을 하는 한국의 선후배 작가님들께 깊은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당신들이 없었더라면 계속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 시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안다 시인과 최백규 시인 덕분에 첫 시집과 동인 시집을 묶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끝없이 질문하며 세계를 바라보았고 찰나의 밝은 것들을 시로 적었습니다. 형제 같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날 때 아버지는 스물여덟 살이었고 어머니는 스물세 살이었습니다. 청춘을 다 바쳐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때는 부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기도 했지만, 부모만큼만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저에겐 스승이 많습니다. 모자란 탓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대학 시절, 시간과 사랑을 베풀어주신 김근 시인과 이경수 평론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습니다.
이번 응모작의 초고를 가장 먼저 읽은 사람은 박화수 씨입니다. 좋은 편집자를 반려자로 둔 것은 제게 분명 행운입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언제나 당신의 자랑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고 조영관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많은 사람이 도와주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정직하게 쓰겠습니다.
최지인: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창작 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를 펴냈다.